[방탄소년단 빙의글/상황문답] 명절에 홑몸도 아닌 여주 시집살이 시켰을 때
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. 양가 어르신은 물론 거리가 있는 친척들까지 다 큰집에 모였다. 임신 4개월인 여주. 아직 조심해야 할 때지만 다들 가는 자리, 빠질 수가 없어 참석한다. 홑몸이 아닌 걸 다들 알기에 앉아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…….
"저것 좀 갖다줄래?"
"그거 하나 제대로 못하니? 이건 이렇게 해야지!"
"야, 가서 여기 적힌 것들 좀 사와."
"뭐야. 아직도 그거 붙잡고 있어? 빨리 좀 해요."
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?
힘들어서 울기 직전, 나를 그 자리에서 빼내는 익숙한 손. 그리곤 어리둥절해하는 어른들에게 말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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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박지민
"에이, 여주 일 안 시킨다고 그랬잖아요. 그래서 우리 내려온 건데."
"그래도 며느리가 되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잖니. 어느 정도 일은 해야지."
"여기가 뭐 조선시댄가? 일할 사람 넘치는구만. 왜 우리 여주한테만 그러실까? 아이, 사람들 참."
"우리 때는 애 둘 업고서도 밭일을 했어. 4개월 가지고 생색은."
"네 뭐 그때는 그랬을 수도 있는데~ 우리 때는 그게 안 돼요. 알잖아요? 요즘 사람들 비리비리한 거. 까닥 잘못하면 큰일나는데…… 아, 혹시 책임져주실 수 있나?"
(웃으면서 에둘러 욕하는 박지민)
2. 김석진
"아니…… 허 참. 일을 시켜도 적당히 시켜야지. 그러다 우리 여주 몸 상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?"
"그거 조금 한다고 몸 안 상해. 봐, 다들 하잖아. 여기서 누가 뭐라 투덜거리는 사람 있어? 다들 별 말 없이 하는데 말이야. 오랜만에 내려와 놓고 말이 많아."
"아, 예. 오랜만에 내려와서 참 죄송합니다. 그럼 우리 이제 앞으로는 좀 더 오랜만에 보도록 할까요?"
황당해하는 어른들 앞에서 내 팔을 잡아 끌어당기는 석진. 다른 손으론 짐을 챙겨 일어난다.
"저흰 안 하고 안 먹을 테니까, 알아서들 건강하세요."
(예의없어 보일지 몰라도 아직은 부인이 더 소중한 김석진)
3. 전정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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